<리앤과 마이클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中>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휴먼 드라마다. 미국영화중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꽤 많이 있지만 특히 블라인드 사인드는 2009년에 개봉해서 본후 생각날때 마다 찾아보게 된다. 마이클역을 맡은 퀸튼아론은 큰덩치에 적은말수 순박해 보이는 표정이 좋았고, 리앤역을 맡은 산드라 블록은 할말다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이지만 마음이 따뜻한 상류층 커리어우먼을 잘 표현했다. 말수가 적은 마이클과 항상 대화를 이끌어가는 리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다른 성향의 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라 그런지 더 몰입이 되었던것 같다. 스토리는 가난하고 불후한 환경의 마이클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확고한 성격의 리앤이 가족같이 따뜻하게 대해주고 도와주는 내용이다. 영화를 보면 가슴뭉클하고 훈훈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사소한 장면 하나하나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리앤에겐 딸 콜린스와 아들 SJ가있다. 엄마 리앤의 엄격한 가정교육과 따뜻한 마음을 보고 자라서인지 천방지축일것 같은 아들 SJ도 이쁘고 도도할것 같은 딸 콜린스도 둘다 미운데라곤 찾아 볼수가 없다. 덩치큰 마이클에게 서슴없이 다가가 말을 걸고 장난을 치는 SJ와 친구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혼자 앉아있는 마이클 옆으로 가서 같이 공부하는 콜린스를 보면 미소를 짓게 된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몇개 꼽자면 리앤의 집에 처음 마이클을 데리고 가기전 만났을때의 장면이다.
리앤: 빅마이크 체육관은 왜 가는데?
마이클: 거긴...따뜻해서요.
리앤: 잘 데는 있니?
마이클: (리앤의 얼굴을 못쳐다보며..)끄덕끄덕
리앤: 거짓말 말고
마이클: (리앤의 눈치를 보며..)절레절레
리앤: (운전석에 있는 숀을 쳐다보면서 고민하며..)
숀:(리앤남편): 엄마 또 시작이구나 저 고집 못말리지(아들 SJ에게)
리앤: 이리와 어서 차에타
마이클: (리앤의 눈치를 보며..) 차에탄다
숀: 어디로 갈까?
리앤: 집에
이장면은 정말 언제봐도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그리고 하룻밤을 자고 일어난 마이클은 잠자리를 깨끗하게 정돈하고 아침일찍 집을 나서는데 가지런히 이불을 게어놓은 모습은 마이클의 인성을 짐작게 한다.
마이클과 리앤가족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함께 찍은후에 리앤이 식사자리 모임에서의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여자1: 그 애랑 있으니까 완전 차이 나더라. 킹콩이 납치한 미녀 같았어 (깔깔대면서)
여자2: 그 애도 '타코벨' 가족 할인을 받아? 그 먹성에 식당 거덜나겠다 (타코벨:숀이 운영하는 식당)
리앤: 좋은애야
여자1: 차라리 정식으로 입양하지 그래
여자1,2,3: (낄낄대며..)
리앤: 곧 18살이 되는데 입양은 별 의미 없지
여자3: 리앤 백인 상류층이라 죄책감 느끼니?
여자1: 아버지가 뭐라고 하시겠니?
리앤: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시겠지? 아버지는 5년 전에 돌아가셨어 장례식에 너도 왔었잖아(여자1을 쳐다보며) 샤넬 정장에 촌스러운 모자 쓰고
리앤: 이것봐 내 선택을 지지 안 해도 상관없지만 그 아이는 존중해줘 힘들게 살아온 아이야 이런 식으로 그 애 무시하면 너희들 다시는 안 볼 거야
여자3: 미안,나쁜 뜻 없었어
여자1: 오해하지 마
여자2: 훌륭한 일인란 거 알아 그 애를 받아들이고 인생을 바꿔줬잖아
리앤: 아니 바뀐 건 내 인생이야
여자1: 넌 그렇다 쳐도 콜린스는?
리앤: 콜린스?
여자1: 걱정 안돼? 아무렇지 않아? 험악한 흑인 사내애가 한 지붕 아래 사는데?
리앤: (여자1을 안쓰럽게 쳐다보며) 부끄러운 줄 알아
여자1: (당황해하며..)
여자3: (리앤의 눈치를 보는듯 당황해하며..)
리앤: 이건 내가 낼께(계산서를 들고 자리를 일어나며..)
여자1,2,3: (떠나는 리앤을 보면서 당황해 하며..)
지인들이 재밌는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항상 블라인드 사이드를 추천해준다. 가슴뭉클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로 나에게 오랫동안 남아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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